앙앙. 낑낑. 왕왕. 왈왈! 이 단어에 소리를 입혀 상상해보실까요? 바로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아침마다 출근 준비하는 저를 보며 내는 소리들입니다. 나가지 말라는 일종의 엄포일까요?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함께 있어주고 싶지만 저희들은 회사에 출근하여 아이들의 사료값을 벌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직접 사료값을 벌어오는 강아지가 아닌 이상 말입니다.
이렇게 보호자 분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행동인 분리불안 증상.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보셨을 부분입니다. 단순히 짖는 행위만 분리불안 증상인 줄 알았는데 이것 말고도 우리가 몰랐던 강아지들 세계에서의 분리불안 행동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아지 분리불안
강아지 분리불안이란 보호자 분과 함께 지내다가 어쩔 수 없이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 시에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대체적으로 생후 4개월 이전에 독립심을 키워주지 못하게 되면 생후 1년 사이에 이러한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됩니다.
- 잦은 파양과 입양으로 인해 보호자가 자주 바뀌는 경우
- 잦은 이사로 인해 거주지가 자주 옮겨지는 경우
- 혼자 있는 시간의 패턴이 자주 바뀌는 경우
- 어린 시절의 애착관계가 부족한 경우
- 함께 잠을 자는 등의 보호자의 지나친 과잉보호
- 타고난 성격
사랑을 많이 이와 같은 원인들이 강아지들에게 불안감을 형성시키고 문제행동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아지 분리불안 증상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순한 우리의 반려견. 짖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용한 강아지. 문제행동과는 거리가 먼 우리 강아지. 과연 집에 혼자 남게 된 강아지도 이러한 모습일까요?
물론 집에 혼자 남을 시에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강아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는 강아지들의 행동은 사료값과 간식값을 열심히 벌고 귀가하신 보호자분의 깊은 한숨이 나오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 평소보다 심하게 짖는 행동
- 어딘가로 숨으려고 하는 행동
- 자신의 똥을 먹는 경우
- 혼자 있을 시에 아무 데나 배변을 보는 행동
- 집 안의 물건이나 벽지를 망가뜨리는 행동
-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니는 행동
- 집에서도 계속해서 보호자를 쫓아다니는 행동
흔히 나타나는 강아지 분리불안 증상들입니다. 보통 분리불안 증상이라고 하면 하루 종일 목청 크게 짖는 경우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파트와 같은 공동체 생활에서 크고 작은 민원이 잦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짖는 문제행동 말고도 다양한 분리불안 증상이 있으나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분변을 먹거나 계속해서 돌아다니는 행동은 강아지 홈캠이나 홈 CCTV를 설치하여 살펴보지 않는 이상 보호자분들이 알지 못하는 문제행동들입니다.
저 또한 뒤늦게 알았던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집안에서도 계속해서 보호자를 쫓아다니는 행동입니다. 제가 키우는 반려견 역시 집 안에서 제 곁에만 꼭 붙어있습니다. 흔히 껌딱지라고도 하죠? 평소 짖는 행동도 없고 배변 실수나 전선 물어뜯는 행동 등과 같은 문제행동이 나타나지 않아 당연히 분리불안 증상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제 착오였습니다. 저희 강아지도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죠. 집안에 함께 있더라도 보호자 옆에 계속 붙어있으려 하거나 보호자의 동선에 따라 눈동자가 따라오고 있다면 이 또한 불안정 애착 즉 분리불안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혼자 남은 아이의 불안감을 인지하지 못하고 저만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고만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분리불안 증상을 없애기 위한 강아지 훈련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물론 아직까지 껌딱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독립심이 형성되어 제가 집에 함께 있더라도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될 수 있었던 훈련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도 독립심이 강해진 저희 집 강아지. 이제는 반대로 제가 분리불안이 생겨 매일 반려견에게 눈길과 관심을 갈구하고 있으나 성공 확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훈련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강아지 몰래 눈물도 조금 훔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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